090514-090807

Posted 2009/08/11 23:22, Filed under : Junk diary
#1. 여유를 찾고 싶었다.
추억이 묻어있던 핸드폰을 바꾸고,
가보려 했었던 올림픽 공원을 홀로 찾았다.
바리바리, 억지 여유를 즐기기 위한 준비
날씨도 별로였고, 음악도 별로 였으며, 사진은 엉망이었다.

벤치위에 누워 한숨 자고 일어나,
기분은 조금 나아졌지만
돌아오는 길은 너무나 길고 외로웠다.




#2.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다.
내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그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물론, 좋은 사람들이었지만
애초에 찾을 곳이 아니었을지도,




#3. 그와 함께 하는 시간은
부족한게 없어 보이는 그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는 건
상대에게 열등의식을 느끼게 하지 않는 
신기한 재주를 가졌다는 것.
그래서 그의 주변엔 항상 사람이 많다.




#4. 속이 쓰리던 날
이질감에 따른 거부감.
그 이외의 표현이 더 필요할까.
그들에게서 발견한 의외의 순수함.
그 끝의 자기 혐오.




#5. 세상이 빙글빙글
술 독에 빠져
허우적 대는 
병신같은 세상.




#6. 2009년 목표
요즘은 나의 목표가 되어버렸다.




#7. 노을, 희열.
시간과 정신의 방 수련에 버금간
지루하디 지루했던 3일간의 입원.
게다가 지독히도 외로웠던 나홀로 2인실.
그 시간을 견디게 해줄수 있었던건
바로 저 황금시간.

미뤄놨던 친친 보이는 라디오를 틀어놓고
태연의 라이브를 들으면서 바라본 노을에서
오르가즘을 느꼈다면
내가 변태가 맞는거겠지.




#8. 사진 친구, 술 친구.
얼핏보면 멋진 놈.
그리고 지독히도 못난 놈.




#9. 뒤를 따라 걷다.
사실 사진을 찍느라 혼자 뒤쳐졌던게 아냐.
당신들의 다정한 뒷모습이 
질투나고, 부러워서였어.
황혼녘의 가로등 아래 
당신들의 모습은 아름다웠어.
난 그걸 즐기고 있었던 것일까.
아님 고립되고 싶다라는 찌질 궁상이었던 것일까.




#10. "형은 발에 패티쉬가 있는거 같아."
그럴지도? 풉.
구두마저 꺾어신어 버리는 그녀의 뽀스
(물론, 꺾어 신은 것은 아녔)





#11. 평온함과 불안함의 공존
수술방에서 유일하게 분리된 공간,
생각보다 아늑하다.
허나 여유롭지만은 않다.
그리고 외롭다.
고독한 마취의의 영역.
만감이 교차하던 수술방 키핑.




#12. 대망의 실습 종료
'당분간은' 저 지겨운 가운을 입을 일이 없다는 것
미쳐 돌아가는 병원에 갈 일이 없다는 것
애절한 환자의 사연을 들을 일이 없다는 것
그리고 정 들어버린 조원들을 볼 일이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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