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티와 만나 1주일 동안 매일 밤 섹스를 했다. 폭풍우와 같았다.
조르그는 다음과 같은 독백으로 영화를 시작한다.
남자들은 섹스 밖에 모른다라는 베티의 말이 조르그를 향하는 것처럼 들렸고
나 역시 그를 '결국 뻔한 남자인건가'라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는 3시간 동안 사랑스러운 여인의 모습이 아닌,
베티의 행동에 가슴 졸이게 만드는, (내겐) 최악의 여성을 그리고 있다.
그렇다. 전혀 공감할 수도 없었으며 이해는 더욱 불가한 - 견딜 수 없는,
베티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여자였다.
그런 베티를 바라보는 뻔한 남자였던 조르그는
베티의 응석을 받아줄 때 마다 등신같아 보였고,
시간이 지날 수록 그런 그의 모습에 연민을 느꼈고,
베티를 향한 사랑의 깊이가 보일 수록 매력적으로 보였으며,
베티의 내면 갈등이 심해져감에 따라 그의 사랑은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그렇게 영화 내내 내가 시선을 뗄 수 없었던 건, 베티가 아니라 조르그였다.
난 그와 같은 사랑을 해본 적이 있는가,
아니, 그와 같은 사랑을 할 수 있겠는가.
나는 왜 그리 바라는게 많았고,
진심으로 상대를 이해하지 못했으며,
그러한 노력조차 해보질 못했던 것인가.
마음이 너무나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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