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리를 하다가 카메라 가방을 열었다. 먼지가 자욱하다.
메모리 카드를 꺼내고 컴퓨터에 연결해놓고 포트에 물을 올렸다.
2011년 10월 15일.
숫자만으로는 전혀 기억되지 않는 날.
그렇게 3개월전의 시간은 메모리 카드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렇게 시작된 기억 저편에 대한 회고.
커피 한 모금과 담배 한 모금.
9년간 기록되어온 시간들.
시간 속에 잊혀져버린 인연들, 지나가버린 연인들.
슬프고 힘든 사진이 있을수가 없다.
조작된 추억, 사진 속에 기억은 좋은 일들로만 남아있다.
그리고 그때의 그 감정들 마저도 시간속에 무뎌지고,
'왜 그랬어요?' 라던 마음속의 물음,
마음 속 한 구석 울리던 그 물음은 어느새 '잘 지내?'로 바뀌어가고 있다.
사진정리를 하다보면 매번 이렇게 된다.
그리고 사진첩을 닫으면 다시 기억에 먼지가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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