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랑을 하고 있다'라는 건 당사자의 생각일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이란 자기가 만든 세상 속에서 자기만의 사람을 만들어놓고
그리고 자신이 사랑을 하고 있다라고 인지하는 완벽한 가상현실 세계에 빠져 버린 상태이다.
그에게 있어 사랑은, 어떠한 변수보다 당사자의 감정에 의해 주도되기에 현실이 될 수 있다.
당사자가 그러한 자기최면에 빠져 들수록 이러한 가상현실은 더욱 잔인한 현실이 되어간다.
Tag : 릴케,
사랑과 존재론적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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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와 만나 1주일 동안 매일 밤 섹스를 했다. 폭풍우와 같았다.
조르그는 다음과 같은 독백으로 영화를 시작한다.
남자들은 섹스 밖에 모른다라는 베티의 말이 조르그를 향하는 것처럼 들렸고
나 역시 그를 '결국 뻔한 남자인건가'라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는 3시간 동안 사랑스러운 여인의 모습이 아닌,
베티의 행동에 가슴 졸이게 만드는, (내겐) 최악의 여성을 그리고 있다.
그렇다. 전혀 공감할 수도 없었으며 이해는 더욱 불가한 - 견딜 수 없는,
베티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여자였다.
그런 베티를 바라보는 뻔한 남자였던 조르그는
베티의 응석을 받아줄 때 마다 등신같아 보였고,
시간이 지날 수록 그런 그의 모습에 연민을 느꼈고,
베티를 향한 사랑의 깊이가 보일 수록 매력적으로 보였으며,
베티의 내면 갈등이 심해져감에 따라 그의 사랑은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그렇게 영화 내내 내가 시선을 뗄 수 없었던 건, 베티가 아니라 조르그였다.
난 그와 같은 사랑을 해본 적이 있는가,
아니, 그와 같은 사랑을 할 수 있겠는가.
나는 왜 그리 바라는게 많았고,
진심으로 상대를 이해하지 못했으며,
그러한 노력조차 해보질 못했던 것인가.
마음이 너무나 무겁다.
Tag : 베티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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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불안,
알랭드 보통,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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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츠코가 혐오스럽다라는 걸까, 아님 마츠코의 일생이 혐오스럽다라는 걸까?
[Memories of Matsuko]란 영제에 '혐오스런' 단어를 붙인건 누구 생각이었던 것일까.
제목이 던져놓은 화두는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사족: 찾아 보니 일어 제목(원제)가 [嫌われ松子の一生]이더군요;;;)
#2.
마츠코의 여생 마지막 모습은,
최근에 정신보건센터 가정방문에서 봤던 한 할머니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MDD, 놀라울 정도의, 혹은 무서울 정도의 집 안 광경에 치를 떨었던 기억.
'그렇게 사는게 귀찮은면 걍 뒈져버리든가'라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생각이 목지기 까지 올라오게 만들었던 그 할머니.
그 할머니도 마츠코와 같은 험난한 인생의 굴곡이 있었을거다.
그리고 남들보다 좀 더 여린 그런 사람이었을거라는 생각에 미치자.
나는 다시 또 부끄러워졌다.
#3.
굶주렸든 험난하든 모든 삶은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하지만
때로 어떤 이의 삶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위선일지도 모르겠다.
#4.
What is a life? 라는 질문에 나는 무엇도 답하지 못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뭐라 답할 것인가?
Tag : what is a life?,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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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ストロベリ- ショ-トケイクス: Strawberry Shortcakes, 2006)
갈망하다.
실패하다.
외면하다.
죽어있다.
애초에 신은 필요 없었다.
어찌되었건 모두들 그렇게 다시 살아간다.
PS : 짤방이 심금을 울려서 찾아보게 된 영화.
Tag : 스트로베리쇼트케이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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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와 잔느의 행복하고 슬픈사랑
일산 아람 미술관에서 있었던 모딜리아니전(071227~080316)에 다녀왔습니다.
전시회와는 본디 거리가 먼 사람이고, 더욱이 모딜리아니와 잔느가 누군지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문외한인지라-_-;;; 누구덕분에 이런 좋은 전시회도 다닐수 있는거 보면 전 참 복 받은 놈인가 봅니다 :D
아람 미술관은 일산의 정발산역(3호선)에 인접해 있어서 찾기가 매우 쉬웠습니다. 처음에는 3호선을 타고 정발산까지 가볼까 했었는데 이 날 날씨가 너무너무 좋다고 그래서 서울역에서 경의선을 타고 일산으로 향했습니다 :) 경의선과 3호선이 만나는 대곡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고 정발산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아람 미술관의 성인 입장료는 무려 일만원!!
무...물론, 미술전의 입장료가 일만원이면 그리 비싼게 아닐수도 있습니다만....(사실 잘 모릅니다-_-;;) 하지만, <쥐띠 할인 이벤트>를 통해 동반 3인까지 무려 50%를 할인 받은 금액으로!!! -_-)b 우후후후후후후
열정? 행복? 슬픈? 사랑?
열정은 있었을지 모르겠으나, 그 나머지에는 그 어느 것에도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왜 사람들은 모딜리아니와 잔느를 이야기하고 평가할때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끼워 넣는 건지 저는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들이 서로의 모습을, 서로의 사랑하는 모습을 주로 그렸었기 때문일까요?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그들이 보기엔 정말로 아름답고 행복한 사랑이야기였기 때문일까요?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엔 자신을 사랑해주는 아내의 열정적인 사랑에 무관심했던 모딜리아니나 그러함에도 그 남편을 헌신적으로 사랑했던, 심지어 그 결과 목숨까지 버리고만 잔느는 바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최고의 예술가였던 그들에게서 원하는 것만을 보고 싶었던것일까요. 이러한 비극적인 사랑의 결말을 어떻게 후대의 사람들은 아름다운 사랑으로 칭송할 수 있는 것인지 의아할 뿐입니다.
전시회에 처음 발을 디뎠을때 잔느보다 모딜리아니의 그림이 좋다라고 느껴졌던 감상은 미술관을 빠져나오며 어느새 그 잔느의 모딜리아니에 대한 열정과 그 애절한 시선이 담겼던 그림들만으로 가득했습니다....
Tag : 모딜리아니,
비극,
사랑,
아람미술관,
잔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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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링이 두렵다면
스크롤을 하지 말지어다!!!!
#1. 팀버튼?
난 누구들처럼
'우리 완소 팀버튼 감독♡'이라고는 못하겠다. 돌이켜보자면 내가 본 팀버튼 감독의 영화가 다 좋았던거 뿐이지 그렇다고 꼭 챙겨봤다거나 광적으로 열광할정도로 좋아했던거 같지도 않고-_-;; 이 포스팅을 위해서 팀버튼 이 사람이 뭔 영화를 만들었나 둘러보는데 이거 머임???
<배트맨 시리즈>를 만들었는지는 오늘 처음 알았다는거;;;;
<가위손>, <크리스마스의 악몽>, <찰리와 초콜릿 공장>, <유령신부>. 내가 본 모든 팀버튼의 영화는 모두 비극적인 정서를 담고 있고 폐쇄적인 인물들간의 소통간에 갈등이 유발하는, 매우 마이너틱한 감성이자 아니, 오히려 누구나 한번쯤 느껴봤을듯한 감성을 담고 있다. 그래서 대인관계에 있어 민감해지는 나이인 20대와 겉늙은 10대, 그리고 철 없는 30대의 열광적인
(?) 지지를 얻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나같이 무려
'풍부하고 세심한 찌질이 감성'을 지닌 사람들에게 말이다!!!
#2. 기괴동화에서 잔혹동화로
나만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위니 토드>는 찰리보다 점토 애니메이션인 악몽과 신부쪽에 좀더 가깝다고 보인다. 기괴한 동화였던 악몽과 신부. 그 애니메이션의 연장선상의 실사 영화
<스위니 토드>는 기괴동화가 아니라 잔혹동화가 되어버렸다. 어쩜좋아. ;ㅁ; 화면의 배경만큼은 절제되어 우울한 런던의 느낌을 너무나 잘 살렸음에도 불구하고 목을 따는 장면들은 왜 그렇게 야생적으로 표현했을까 하는 일말의 아쉬움이 든다랄까 좀더 붉고 좀더 우아하게 그렇게 아름답게 그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죽음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
<너는 따고, 나는 다지고-_-;;;>
#3. 눈은 괴롭고 귀는 즐겁다?
영화를 보면서 하나 재밌었던 점은 같이 영화를 보던 친구가 미간은 찌푸리고 고개는 까닥까닥 흔들고 있었다라는걸까. 아무래도 멱을 따는 장면들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거부감을 표현하더라. 같이 영화 보던 친구도 중얼중얼 욕을 입으로 곱씹으면서 영화를 보더라. 그러면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선율이란;;; 굉장히 단순한 키치적 장치지만 시각과 청각, 감각에 대한 호오의 분리, 그 효과는 정말 대단했다+ㅁ+유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남자배우로 꼽는 조니뎁만 해도 하악하악일텐데, 유령신부의 에밀리가 러벳으로 등장한다!! 빅터가 조니뎁인지도 몰랐는걸 뭐!! 풉!!
(비웃어도 좋아ㅠ) 아무튼, 조안나~~ 조안나~~를 노래하던 조니뎁도 좋았지만 역시 헬레나가 좀더 좋은건 남자로서의 본능인걸까? 이쁘자나
가슴도 크고 *-_-* 암튼, 파이트 클럽의 무서븐 언니로 기억하는 헬레나. 러벳부인도 무섭긴
(?) 마찬가지지만 그 무시무시한 케릭터를 사랑에 눈먼 귀여운 장님으로 연기해 놓아버렸다. 어쩌라긔ㅠ!!!
If you get my drift! No?
만약 당신이 제 말을 알아 들으시겠다면! 모르시겠어요?
Seems an awful waste...
쓸데없는 낭비 같아요...
I mean, with the price of meat what it is,
그러니까 제 말은 고깃값 같은거 말이죠.
When you get it,
제 말은 그러니까,
If you get it...
당신이 제 말을 알아 들으시겠다면...
A little priest 中
도도하며 새침하고 시크한 고양이가 주인에게 자기가 원하는 것을 알아달라고 신호를 보내듯이 노래를 부르던 헬레나는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ㅁ;
#4. 조금은 아쉬운
뮤지컬과 스릴러. 뮤지컬은 기립박수 감이었지만 그렇게 힘들게 스릴러 구조를 몰고 갈 필요가 있었을까? 아무 설명 없이 비중이 큰 거렁뱅이 노파. 요즘의 관객들은 영리해서 그 정도의 장치는 쉽게 눈치챌수 있다구-ㅠ- 애초에 반전같지 않은 반전은 영화의 김을 새개 만들 뿐인데, 스릴러 구조를 포기하고 좀더 스토리쪽에 집중을 했다면 좋았을껄. 바보 팀버튼.
그래서 더 아쉬운 점이 남는 부분은 결말부분이다. 조금더 결말이 비극적이었으면 좋았을꺼 같다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비극적인 결말이긴 하지만, 조안나의 생존에서 다시한번 느낄수 있는건, 팀버튼은 그 우울한 상황속에서도 회의적이거나 극단적으로 비극을 이끌고 가지 않는다는것. 요즘 들어 희극을 많이 본 탓일까. 가슴을 저밀 비극을 바라는건 나만의 욕심인가보다. 내심 스위니가 조안나를 알아 보지 못하고 목을 그어버리는 장면을 상상하곤 한다.
Tag : 스위니 토드,
조니 뎁,
팀 버튼,
헬레나 본햄 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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