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복도에서 두 행렬이 서로 마주쳤다.
하얀 가운의 행렬.
검은 그림자 행렬.
검은 무리의 볼에는 눈물이 흐르고,
하얀 무리의 가슴엔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나도 하얀 무리의 한 가운데 서있다. 가슴이 먹먹하다.
바뜩 긴장한 하얀 무리의 애송이들은
비일상적인 사건의 가운데 고개를 떨굴 뿐이다.
두 무리의 행렬에서 유일하게 고개를 든자는 하얀 행렬의 우두머리 뿐이다.
그에겐 일상일 뿐인걸까...
CPR, CPR, 5층 ICU 순환기 내과 CPR
평소에 건조하게만 들리던 안내방송이 한번더 머리를 헤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