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2월 19일 새벽. 김대중 대통령 당선일.
그날은 온 마을이, 온 도시가 축제 분위기었다. 난 전라북도의 작은 도시인 익산이라는 도시에서 나고 자랐다. 지금도
정치를 잘 안다고 말 하진 못 하겠지만 당시 중학교를 다니던 철없을 난 영문도 모른채 부모님이 응원하시던 김대중 전대통령의 당선을 염원하며 부모님과 함께 밤새 개표방송을 보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당선이 확실해져갈때 부모님이 기뻐하시던 것 만큼 기뻤다. 어른들이 말하는 정권교체다 역사적 전환점이다라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진 못했다. 그리고 무엇이 바뀌는 것인지 알리가 없었다. 그랬던 저는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김대중 대통령 당선날이 부모님께 가졌던 의미를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나이가 되었을 때. 한번의 대통령 선거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5년 후 첫 대통령 선거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땅을 쳤다.
개국이래 첫 정권교체, 그 역사적 사건을, 2009년 6월 10일인 오늘 밤에 떠올리니
그리 흥미롭지 않은 얘기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정권을 이어받은 고 노무현 전대통령. 그 이후 또 한번의 정권교체. 정권이 바뀐 10년간 무엇이 얼마나
바뀐걸까. 근대 역사동안 발전한 민주주의는 단 1년만에
퇴보해버리고 말았는데... 역설적으로 현 대통령이 더 많은 것을 바꾼것일까. 모르겠다. 오늘 같은 날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느즈막히
병원에서 돌아와 골방에서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작금의 사태에 무엇을 보고 느끼고 있는 것인가. 김대중 대통령 당선일, 그 어린 날의 기억과 느낌을
잊지 않고 싶은데 2009년을 살아가는 취업준비생에겐 어려운 일인가보다.
2009.06.10 메모